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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ocutView - 마녀사냥, 무고, 몰락, 소멸

2019-11-04 0 Dailymotion

"부실은 있었지만 부정은 없었다"<br /><br />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단독으로 개최한 공청회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. <br /><br />이날 공청회에는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당권파와 지지자들만 300여명이 참석해 '공청회'라는 취지가 무색했다. <br /><br />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조사위 보고서에서 투·개표록 및 선거인명부 조작 당사자로 지목된 이인석 충주지역위원장이었다. <br /><br />그는 "볼펜으로 서명한 걸 집에 가서 다시 사인펜으로 재확인하면서 서명했다. 그런데 과연 이게 불법인지 부실인지, 저의 조그마한 실수는 인정하지만 그게 과연 신문에 나올 정도로 대표적인 부정 사례인지 너무 어이가 없다"고 했다.<br /><br />전남 장흥군위원회 당원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"서명란에 인터넷 투표를 한 사람은 '인터넷'이라고 쓰고, 두 줄로 그은 당원들은 전체 투표자 수를 정확하게 세는 과정에서 그어진 것"이라고 해명했다. <br /><br />그러면서 "선거를 관리하는데 공무원들처럼 세련되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. 하지만 부정을 저지르려고 했으면 이렇게 어리숙하게 하겠느냐. 매도하지 말라"고 일침을 놓았다.<br /><br />선거인명부상 이름과 서명 이름이 다른 사례로 거론된 최병섭 씨는 "평소 나를 '병신'이라고 부르는 지인이 사인하길래 내 것도 사인 좀 해달라고 했더니 '병신'이라고 썼다. (그것도 모르고) 그냥 투표만 하고 말았다"고 설명했다.<br /><br />이들의 일관된 주장은 '관리는 부실했으나 부정은 없었다'는 것, 그리고 조사위가 전화 한 통 없이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. <br /><br />이 대표는 "다른 분이 대신 서명하는 일은 장난이든 아니든 있어선 안 된다. 누가 보더라도 투표에 부정 의심을 가질만한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"며 "그러나 그것이 부정이 만연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것인가에 대해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발표를 한탄한다"고 비판했다.<br /><br />그는 이어 "부실이 있었다면, 규정대로 100% 하지 못했다면 우리가 잘못했다. 교육 제대로 받으면 되고 앞으로 철저하게 하면 된다"고 덧붙였다. <br /><br />이 대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▲윤금순-오옥만 후보간의 이의처리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독립성과 기능을 무시하고 정치적 해결을 도모한 것 ▲이영희-노항래 후보간의 이의처리과정에서 노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한 것 ▲조사위에 전권을 위임해 편파·부실 조사를 방치한 점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. <br /><br />지도부와 순위경선 비례대표의 총사퇴안을 의결한 전국운영위원회에 대해서는 "온라인 투표에 대한 의심이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전자회의는 100% 운영위원들이 들어와서 한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도록 확인을 요청했다"고 했다. <br /><br />그는 보고서에 나온 사례들을 일일이 반박하기도 했다. 1인 단독 개표는 개표 직후 관계자가 출장을 갔기 때문이고, 기표도구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국가선관위에서 기표용구를 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등의 주장이었다. <br /><br />하지만 이 대표는 "물론 실수죠. 이렇게 해서는 안 되죠. 그렇다고 해서 이게 선거의 부정사례는 아닙니다...유권자의 서명을 받지 못한 건 선거관리인의 잘못이지만 부정은 아닙니다...물론 본인이 서명해야 하지만 부정의 사례는 아닙니다"라는 식의 궤변만 늘어놓았다. <br /><br />경선 관리가 부실하기는 했지만 부정은 없었기 때문에 해당 경선 결과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이다.<br /><br />이 대표는 "중세의 마녀사냥식으로 당과 동지에 대한 무고, 당 전체에 대한 무고, 내부로부터의 몰락, 야권연대와 진보집권 가능성의 소멸 등 이번 사태를 누가 만들었는지 책임을 캐고 싶은 생각은 없다. 다만 바로잡기를 바란다"며 1시간 20분에 걸친 사실상의 '강연'을 마무리 지었다.<br /><br />질의응답 코너가 마련됐지만 손을 든 사람은 없었다. 공청회를 지켜본 대표적인 당권파 김선동 의원의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.[CBS 김효은 기자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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