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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ocutView - 엄마 "고맙습니다. 사랑해요." 좀 늦은 스케이터 인아의 꿈.

2019-11-04 1 Dailymotion

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 사이에서 단연 큰 키로 눈에 띄는 아이... <br />우리 인아에요. <br />네다섯 살이나 어린 친구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지만 인아는 늘 버겁기만 합니다. <br />그러고 보니 우리 인아가 스케이트를 신은지도 벌써 7년째가 되었네요. <br /><br />첫 아이를 아들로 얻고 난 후 태어난 공주님. 그런데, 생후 20개월쯤이었을까요. <br />어린 인아를 안고 아빠와 재롱부리듯 어르고 달래보아도 <br />인아는 눈도 잘 마주치지 않았어요. <br /><br />'우리 아이가 좀 늦구나' 생각했습니다. <br />'아닐 거야. 아닐 거야.' <br /><br />인아는 발달장애 2급 판정을 받았고 그렇게 저는 장애 아이를 둔 엄마가 되었습니다. <br />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지만 언제까지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어요. <br />인아도 우리에겐 다른 아이들보다 못할 거 하나 없는 예쁘고 소중한 딸이었으니까요. <br /><br />그러다가 인아가 초등학교 1학년 때, 스케이트를 만났습니다. <br />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했을 때는 역주행과 같은 시행착오는 물론이고 <br />비장애인 친구들이 몇 개월이면 배울 기술이 인아에게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. <br />하지만 장애 안에 갇혀 살던 인아는 얼음 위에선 자유로웠고 <br />일반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정도로 스케이트에 재능을 보였습니다. <br />무엇보다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행복해했어요. <br /><br />인아는 이제 중학생입니다. <br />학교 수업이 끝나면 인아를 태우고 매일 스케이트 훈련장으로 향합니다. <br />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의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하루도 연습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. 인아는 느리지만 천천히, 부족하지만 꾸준히 노력해 여기까지 왔습니다. <br /><br />인아가 장애판정을 받았을 때 누군가 제게 그러더군요. <br />"이제 네 인생은 없겠구나." 맞는 말일 수도 있겠죠. <br />하지만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. <br />인아가 '밥 줘'라고 말했을 때, <br />받아쓰기 한 개 틀려온 날, <br />처음 스케이트 대회에서 상을 탄 그때의 작은 행복함을요.<br /><br />인아는 지금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<br />저는 행복한 스케이터 인아의 엄마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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