국정조사 제5차 청문회에서 이른바 '주식 갤러리' 회원들의 제보가 빛을 발했다. 이날의 백미는 이완영 의원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집사, 최순실 씨 변호사 이경재 씨가 술자리에 동석한 사진이었다.<br /><br />22일 국회 '최순실 게이트' 국정조사 제5차 청문회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 등에 집중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. <br /><br />그러나 새누리당 이완영, 이만희, 최교일 의원의 '위증 교사' 의혹 등에 초기 한 시간을 허비하며 지탄받은 바 있다.<br /><br />이날 더민주 박영선 의원은 청문회 도중 이완영 의원이 우 전 수석의 집사 이정국 씨, 최 씨 변호인 이경재 씨와 함께 술자리를 함께 한 과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.<br /><br />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'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'에서 활동하는 누리꾼이 제보한 것으로, 이완영 의원이 고령향우회 일원으로 국정농단 주역들과 친분을 갖고 있었다는 유력한 증거다.<br /><br />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간사는 23일 CBS 라디오 '김현정의 뉴스쇼'에 출연해 "어제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한방의 사진이 그 의혹을 상당부분 불식시켜줬다"며 "다름 아니라 고령향우회와 관련, 고령이라는 지역은 이완영 간사의 지역구"라고 설명했다.<br /><br />박 간사는 "그 지역에 소위 우병우 장모 되시는 분이 김장자 씨다. 그분 따님이 우병우 수석의 부인이고 이 집안의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하는, 가족회사 정강의 전무인 이정국 전무, 그리고 최순실의 변호사인 이경재 변호사 세 사람이 고령향우회로 다 엮여 있는 친한 사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상당부분 의혹이 풀렸다고 생각한다"고 덧붙였다.<br /><br />박영선 의원도 22일 청문회에서 "이완영과 이경재가 함께 있는 사진을 제보 받았다. 대리 심문을 하고 있다는 증거"라며 "여기에 정동춘과 박헌영 등이 악세사리로 동원된 것"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.<br /><br />그는 '집사'로 불리는 이정국 씨에 대해 "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의 전무이며 고령향우회 부회장"이라고 설명하며 "최순실의 변호사 이경재씨도 고령향우회이고,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이완영 의원은 대륜고 선후배 관계"라고 폭로하기도 했다.<br /><br />박 의원의 폭로가 빛을 발한 건 주갤러의 사진 덕분이었다. 이들의 '청문회 활약'은 이뿐 만이 아니다.<br /><br />5차 청문회 당시 의원들은 우 전 수석이 동행했다고 주장한 '지인'에게 연락을 취해 우 전 수석이 주장한 '자료'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. 그러나 국회 행정수석은 이 지인이 핸드폰을 꺼둬 연락두절 상태라고 전했다.<br /><br />주갤러들은 한 번 더 움직였다. 한 누리꾼이 우 전 수석의 과거 사진 속 얼굴들을 분석해 동행했다는 '지인'이 '집사' 이정국 씨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.<br /><br />도종환 의원은 이같은 제보글을 확인해 방청석에 앉아있는 이 씨를 찾아냈고, 그는 박영선 의원 질의 시간에 참고인석으로 불려나오는 신세가 됐다.<br /><br />앞서 지난 청문회에서도 주갤러들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"최순실을 모른다"고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를 밝혀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.<br /><br />당시 김 전 실장은 증언을 번복해야 했다.<br /><br />누리꾼들은 매의 눈으로 찾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증거들을 착오 있는 주갤러들을 응원했다. '명탐정'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.<br /><br />'cubo****'는 "주갤은 명탐정이다. 검찰출신 우병우보다 수사도 잘할 듯! 또한 갑질 우병우보다 정의롭고 조여욱대위보다 애국자들이다"라고 적었다.<br /><br />'dhum****'는 "주식 말고는 다 잘한다더니. 재미있다. 주식으로도 대박나길 바란다"고 썼다.<br /><br />23일 오후 현재에도 주식갤러리 홈페이지에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사실을 추리하는 회원들의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