경남 통영 출신으로,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이 약 반세기 만에 생전에 풀지 못한 망향의 한을 달랠 수 있게 됐다.<br /><br />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독일을 방문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에 통영산 동백나무를 실어와 베를린 외곽 윤이상 선생 묘소에 심은 것이다.<br /><br />독일 체류 중 한국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윤이상 선생은 1967년 '동백림 간첩단 조작 사건'으로 강제 송환돼 2년간 복역하다 세계 음악계의 탄원 등으로 풀려나 1969년 독일로 돌아갔다.<br /><br />이후 윤이상 선생은 고향 땅을 다시 밟기를 염원했지만, 한국 정치 상황 등 탓에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이역만리 독일에서 눈을 감았다.<br /><br />5일(현지시간) 윤이상 선생 묘소를 찾은 김정숙 여사는 "선생이 생전에 일본에서 탄 배로 통영 앞바다까지만 와서 정작 고향 땅을 못 밟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많이 울었다"며 "통영에서 가져온 동백나무로 선생의 마음도 풀리길 바란다"고 말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