격화하는 인도 시민권법 반대시위…사상자 속출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인도에서 이달 초부터 시작된 시민권법 개정안 반대시위가 장기화하는 모양새입니다.<br /><br />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충돌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인도 정부가 강경진압에 나선 상태지만, 시위대의 기세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황정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경찰 서너 명이 한 남성을 무자비하게 끌고 갑니다.<br /><br />바닥에 넘어진 남성을 에워싼 경찰이 이번엔 진압봉으로 마구 때립니다.<br /><br />이달 초부터 인도 동북부에서 시작된 '시민권법 개정안' 반대시위가 수도 뉴델리 등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자유! 자유! 자유!"<br /><br />최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벌어진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로 14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2주 가까이 진행된 집회에서 총 20여명이 사망했습니다.<br /><br />이 가운데에는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시위대에 짓밟혀 숨진 8세 소년도 포함된 걸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경찰도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시위대는 '반무슬림법'으로 비판받는 시민권법 개정안이 모든 종교를 공평하게 대한다는 인도 헌법 이념에 어긋난다고 주장합니다.<br /><br />실제 인도 상원을 통과한 개정안에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, 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온 힌두교도와 불교도 등에게 시민권 신청자격을 주기로 한 내용이 담겼는데, 이슬람교만 빠졌습니다.<br /><br /> "이것은 종교를 기반으로 한 시민들을 차별하는 행위입니다. 그들은 종교에 따라 인도 사회를 나누길 원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인도 정부는 시위를 전면 금지하고 일부 지역의 전화망과 인터넷을 차단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시위대의 기세도 꺾일 기미가 없어 혼돈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