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국과 이란이 일촉즉발로 치달으면서 그간 두 나라와 아주 좋은 관계라는 점을 줄곧 내세워온 아베 일본 총리가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습니다. <br /> <br />큰소리친 중재에는 실패하고 오히려 중간에 끼여 양쪽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지난달 20일, 미국과 이란이 핵 합의 문제로 대립하는 가운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난 아베 총리 <br /> <br />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이란과 동맹국인 미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자임해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직접 막겠다며 의욕적으로 나선 것입니다. <br /> <br />[아베 신조 / 일본 총리 (지난달 20일) : 핵 합의 완전한 이행과 동시에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다 할 것을 강하게 기대합니다.] <br /> <br />하지만 사이가 좋아지기는커녕 미국과 이란이 전쟁 직전으로 치달으면서 체면만 구겼습니다. <br /> <br />미국의 요청으로 당장 호위함과 초계기, 그리고 자위대원 260여 명을 중동에 파견하기로 이미 결정한 점도 아베 총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제 와 안 보내자니 미국이 걸리고 보내자니 이란 눈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그래서인지 한 마디 한 마디에 상당히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. <br /> <br />[아베 신조 / 일본 총리 : 모든 관계자에게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해달라고 요구합니다.] <br /> <br />일본 정부 내에서는 일촉즉발의 중동정세가 몰고 올 경제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원유 수입의 90% 정도를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으로서는 현지에서 무력충돌이 생기면 공급 지장이 불가피합니다. <br /> <br />유가 상승으로 인해 전기세나 휘발유 가격 등이 오를 경우 지난해 소비세 인상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가 더 쪼그라들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일본 대기업들은 특히 중동정세 악화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엔고 현상이 계속되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영업 이익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4_20200107190427432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