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겨울인데 언제 추워지나…황태덕장 '울상'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최근 계속된 포근한 날씨로 겨울 축제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황태덕장도 마찬가지입니다.<br /><br />혹한의 추위가 찾아와야 명태를 내걸 수 있는데 영상의 기온 탓에 작업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우리나라 황태 생산량의 70%를 차지하는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.<br /><br />예년 같으면 덕장 가득 주렁주렁 명태가 매달려 있어야 하지만 올해 사정은 다릅니다.<br /><br />평년보다 7도 정도 높은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작업을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만약 이 날씨가 계속 지속된다고 하면 용대리에서 덕을 못한다는 거죠. 그만큼 지금 심각한 상황입니다."<br /><br />이미 명태를 내다 걸은 곳도 있지만 평소보다 양은 적습니다.<br /><br />행여나 햇빛을 받고 녹을까 임시방편으로 차단막까지 설치했습니다.<br /><br /> "제가 지금 (황태 덕장 경력이) 40년이 넘었는데 이번 같은 해 처음이에요. 앞으로도 이럴까 봐 굉장히 걱정을 하고 있어요."<br /><br />늦어도 매년 12월 말이면 황태 작업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벌써 보름을 훌쩍 넘겼습니다.<br /><br />황태 작업은 초반이 가장 중요합니다.<br /><br />한낮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날이 일주일은 유지돼야 황태가 이렇게 꽁꽁 얼어 모양을 잡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겁니다.<br /><br />더욱이 지난 6일부터 사흘간 1월 중 가장 많은 역대급 비가 내려, 약해진 지반으로 시설물 붕괴마저 우려되는 상황.<br /><br />여기에 명태 값도 2배 이상 올라 농가들은 포근한 날씨와 비, 가격에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질 좋은 황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앞으로 세 달.<br /><br />용대리 황태 농가는 다음 주를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일제히 작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(idealtype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