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란, 反정부시위 물리적 진압…경찰, 실탄발사 논란까지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미사일 격추를 시인한 뒤 반정부시위가 거세지자 당국이 물리적 진압에 나섰는데요.<br /><br />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쐈다는 논란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 "우리와 싸우자. 혁명수비대는 독재자다. 당신들이 다에시(이슬람국가)다"<br /><br />이란에서 현지 시간으로 11일 시작한 정부와 군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12일과 13일에도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이란 혁명수비대가 격추했다고 시인하면서 성난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겁니다.<br /><br />이들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이란 지도부가 무능하고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며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.<br /><br />수백명 정도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이들은 강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이란 민심을 대변했습니다.<br /><br />이란 당국도 12일 저녁 시위 장소로 지목된 아자디 광장을 선점하고 시민이 모이지 않도록 이 곳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차단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도 주변에 시위대가 모이자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면서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.<br /><br />이 과정에서 사망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.<br /><br /> "총에 맞었어?" "다리에 총을 맞았어. 산탄이야. 아니야 총알이야. 저기로, 저기로 옮겨."<br /><br />테헤란 경찰청장은 그러나 시위대에 총을 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.<br /><br />시위는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란 정부는 국민의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.<br /><br />이란 외무부는 희생자 유족을 돕는 24시간 직통전화를 개설했습니다.<br /><br />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"당국이 격추 사실을 절대 은폐하려 하지 않았다"라고 발표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이란 정부와 군부를 향한 성난 민심과 불신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입니다. (hskang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