강풍에 불 번져…과거 동해안 산불 '판박이'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 강원도 고성산불은 고온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불이 크게 번졌습니다.<br /><br />영동지방은 지형 특성상 국지적 강풍인 양간지풍이 불면서 큰 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.<br /><br />과거 대형산불과 여러모로 닮은꼴이었습니다.<br /><br />이경희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깜깜한 밤, 시뻘건 불길이 능선을 타고 빠르게 번집니다.<br /><br />영동지역에 부는 국지적 강풍인 양간지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진 산불은 85ha의 산림과 주택을 태우고 12시간여 만에 진화됐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, 대형산불로 큰 피해가 난 지 1년여 만입니다.<br /><br />1년 전 봄, 고성 지역은 이번처럼 강풍·건조 특보가 내려져 있던 상태였습니다.<br /><br />강한 바람에 불은 1시간만에 5km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질 정도로 빠르게 번져 나갔습니다.<br /><br />전국의 소방관들이 동원돼 화마와의 전쟁을 벌였지만, 여의도 면적에 맞먹는 산림이 모조리 타버렸고 주민들의 생활 터전마저 앗아갔습니다.<br /><br />피해 현장 곳곳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습니다.<br /><br />화마에 휩싸인 천년 고찰 낙산사.<br /><br />2005년 봄, 식목일을 하루 앞두고는 양양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건조특보 속에 야산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순식간에 해변까지 번졌고 보물이었던 낙산사 동종마저 흔적도 없이 녹여버렸습니다.<br /><br />최대 순간풍속 32미터의 강풍이 불며 야간 헬기를 투입하지 못한 데다 강한 불길에 현장 접근이 어려웠던 점도 화를 키웠습니다.<br /><br />2000년 4월에는 강릉과 고성 등 동해안 4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났습니다.<br /><br />이 불로 당시 2만 3천여 ha가 소실됐는데, 이 때 역시 야간에 강풍을 타고 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동해안 대형산불 피해로는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났다 하면 대형산불로 번지는 강원도 동해안 화재.<br /><br />2019년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강원도 산불피해 면적은 전국 피해면적의 3분의 1에 달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