뻥 뚫린 해안 경계…軍 "레이더 포착됐지만 몰랐다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최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수상한 보트가 잇따라 발견됐는데요.<br /><br />조직적 밀입국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, 우리 군의 해안 경계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<br /><br />방준혁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충남 태안군 마도 방파제 인근 갯벌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 한 척이 주민 신고로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중국인 8명이 밀입국한 해변과 불과 15km 떨어진 곳입니다.<br /><br />태안 앞바다에서 수상한 보트가 발견된 건 최근 들어 벌써 3번째입니다.<br /><br /> "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밤 같은 때에 일 갔다가 늦게 올 수 있으니까 불안하죠."<br /><br />해경은 지난달 중국인 8명이 타고 온 보트에 이어 지난 4월 의항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검정 고무보트도 밀입국에 사용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.<br /><br /> "검거된 밀입국자들은 모두 과거 한국에서 체류하였다가 불법체류 등의 이유로 강제 퇴거된 전력이 있습니다. 중국에서의 생활고로 인해 불법취업을 목적으로…"<br /><br />문제는 이들의 밀입국 과정에서 우리 군 해안 경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지난달 중국인 8명이 탄 선박의 밀입국 동선입니다.<br /><br />중국 산동반도에서 출발해 태안 앞바다에 도착하기까지 해안 레이더, 복합 감시카메라, TOD등 우리 군 감시장비에 모두 13차례 포착됐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현장 부대에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합참 관계자는 감시 장비 운용 병사가 밀입국 선박을 통상적인 낚싯배로 오인해 추적 감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4월 같은 루트로 밀입국한 보트도 군 경계망을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.<br /><br />이들이 태안 해안가에 접근한 건 모두 환한 오전 시간대.<br /><br />말 그대로 눈 뜨고 당한 셈입니다.<br /><br />합참 관계자는 전반적인 해안 경계 취약점을 정밀 분석해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. (bang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