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한항공 호텔부지 입찰 무산…서울시 "제값 주겠다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이 자구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 송현동 호텔 부지 매각 작업이 사실상 멈췄습니다.<br /><br />서울시가 공원을 만들겠다고 하자 매수자들이 아예 사라진 겁니다.<br /><br />서울시가 뒤늦게 제값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결과는 불확실합니다.<br /><br />배삼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대한항공 소유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.<br /><br />숙원사업이던 한옥호텔 건설 허가를 받는데 실패해 12년이나 빈 땅으로 있었던 이 곳의 땅값은 현재 5,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.<br /><br />코로나 사태로 자금난에 처한 대한항공이 이 땅을 팔려고 나섰지만 당초 인수 의사를 내비친 15곳 가운데 마감된 예비입찰에 응찰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서울시가 이 땅을 공원으로 바꾸겠다고 공표한데 이어 최근 보상비로 4,670억원을 책정하자 아무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.<br /><br />상황이 이러니 9월까지 진행할 본입찰에도 응찰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습니다.<br /><br />문제는 산업은행과의 약속입니다.<br /><br />산은의 유동성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내년까지 2조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길이 막힌 겁니다.<br /><br />서울시가 책정한 값이 기대보다 낮고 이마저도 내후년에나 지급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그러자 회사도 불만이지만 직원들도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당장 승무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상황입니다.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울시까지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."<br /><br />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감정평가를 거쳐 땅값을 시세대로 하고 지급도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서울시의 조건이 대한항공의 자구계획 이행에 충분할지는 미지수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