북한 "트럼프에 치적선전 보따리 안줘…힘 키울 것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, 북한의 외무상이 담화문을 내놨습니다.<br /><br />아무런 대가 없이 미국에 선물을 주지 않겠다며,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설 힘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통일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시죠.<br /><br />서혜림 기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리선권 북한 외무상이 1차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리 외무상은 우선 2년 전에는 한껏 부풀어 올랐던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이 오늘날에는 절망으로 바뀌었고,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 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라졌다며 북미관계의 현주소를 평가했습니다.<br /><br />리 외무상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금까지 행적을 돌이켜보면 정치적 치적 쌓기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며 북한은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이 같은 발언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을 위한 북미협상 등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.<br /><br />리 외무상은 특히 "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"이라며 이것이 1차 북미정상회담 2돌을 맞으며 미국에 보내는 답장이라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"미국의 뿌리 깊은 대북 적대시 정책이 근원적으로 종식되지 않는 한 미국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남아있게 될 것"이라고 군사력 강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.<br /><br />리 외무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이 유지된다고 해서 실제로 북미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느냐며 회의감도 드러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월 외무상에 임명된 리선권이 직접 미국을 향해 담화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.<br /><br />주목할만한 것은 오늘 발표된 리 외무상의 담화가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 등에 실리지 않은 겁니다.<br /><br />북한 행보에 실망했다는 미 국무부 대변인 발언에 "망언"이라고 반발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 국장의 어제 발언도 대내용 매체에서는 전혀 소개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통일전선부 대변인의 대남 비난 담화를 최근 연일 노동신문에 게재한 것과는 대조적인데요.<br /><br />이와 관련해 북한이 남북관계와 달리 미국에 대해서는 북미협상의 장기적 교착 상황 속에서도 반응을 지켜보며 협상 여지를 남겨두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