평화 사절단에서 독설가로…김여정 돌변 왜?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방남해 밝게 웃던 김여정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최근의 말폭탄이 생경하게 다가옵니다.<br /><br />평화의 전도사 같았던 김여정은 독설가로 변신했습니다.<br /><br />왜일까요.<br /><br />백길현 기잡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.<br /><br />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태도는 깍듯하고 상냥했습니다.<br /><br /> "어제 추웠는데 힘들지 않았습니까?"<br /><br /> "대통령께서 마음 많이 써 주셔서 불편함 없이 하루 보냈습니다. 고맙습니다."<br /><br />평화의 전도사 같았던 김여정은 2년여만에 완벽히 태도를 바꿔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하루 만에 김여정은 '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'는 제목의 담화를 내놨습니다.<br /><br />문 대통령의 6·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를 조목조목 비난했는데, 모욕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점철되었습니다.<br /><br />김여정은 문 대통령을 정조준해 "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"며 위험수위를 넘나들었습니다.<br /><br />담화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문제제기로 시작되었지만 "시궁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순간까지도 남조선당국자가 외세의 바지가랭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"며 불만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드러냈습니다.<br /><br />김여정의 입은 올해 초부터 거칠어졌습니다.<br /><br />3월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표명에 "저능하다" 고 했고, 지난 4일에는 대북전단 살포 탈북민을 '쓰레기' '똥개'라 지칭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최고지도자의 여동생이자 북한의 2인자가 한 발언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무례하고 저급한 막말을 쏟아낸 겁니다.<br /><br />김여정이 '말폭탄' 수위를 높이는데에는 풀리지 않는 대북제재 등 교착상황에 따른 좌절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. (white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