평화의 노래는 바람개비 위에서 잠시 멈춰서고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임진각에는 깊은 침묵이 흘렀습니다.<br /><br />안타까운 마음에 북녁 땅 발치를 찾은 시민들도 많았는데요.<br /><br />홍정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튿날 임진각은 무겁게 가라앉은 모습입니다.<br /><br /> "어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는 뉴스를 보고요. 언제 또 여기를 다시 올지도 미지수인 것 같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…"<br /><br />강 건너 멀지 않은 곳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있던 개성입니다.<br /><br />끊어진 다리 옆 새로 놓인 철교를 따라가면 겨우 20km 거리입니다.<br /><br />옛 철길 끝에는 녹슨 기관차가 멈춰 서 있습니다.<br /><br /> "마음이 좀 안 좋더라고요. 그래도 어차피 남북이 한민족이잖아요. 결국에는 한민족이 잘 돼서 통일이 돼야 하는데…"<br /><br />이 할아버지의 고향은 강 건너 비무장지대입니다.<br /><br />강을 건너는 케이블카는 저쪽 정거장에서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옵니다.<br /><br />강과 강 사이 철조망 리본에 적힌 글자는 오래돼 색이 바랬습니다.<br /><br />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바람이 잠시 머문다는 곳, 평화의 언덕입니다.<br /><br />이곳을 가득 메운 바람개비 중 상당수가 지금 멈춰 있습니다.<br /><br />시민들은 긴장 속에서도 희망을 말했습니다.<br /><br /> "직접 와서 보니까 고요하고 아무일 없는 듯이 있는데 남북관계가 아직은 그래도 많이 깨지지는 않았구나…"<br /><br />잠시 멈췄던 바람개비들은 다시 바람이 불어오자 돌다 서다를 반복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. (zizou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