확산세 여전한데…러시아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 강행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러시아가 코로나19 와중에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기념하는 군 퍼레이드를 대규모로 개최했습니다.<br /><br />누적 확진자가 60만명을 넘어 세계 3위 수준에 있고, 하루에도 7천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, 애국심을 고조시키려는 크렘린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습니다.<br /><br />모스크바에서 유철종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 차려진 단상에 오른 푸틴 대통령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고 엄숙해 보였습니다.<br /><br />푸틴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군을 무찌른 주역은 8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바친 소련군이라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 "붉은 군대(소련군)가 방어에 나서지 않았다면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…그들은 유럽의 자유를 위해 회복될 수 없는 대가를 치렀습니다."<br /><br />푸틴의 연설에 이어 각 군부대에 속한 만4천여 명의 군인이 자로 잰듯한 분열식을 선보였습니다.<br /><br />러시아가 자랑하는 230여 대의 온갖 무기와 군사 장비들도 위용을 과시하며 붉은광장을 지나갔습니다.<br /><br />지상에서의 무력 과시가 끝나자 75대의 공군기들이 공중 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.<br /><br />러시아는 승전 75주년 기념일인 올해 5월 9일 서방 연합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대대적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됐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핵심행사인 군사 퍼레이드는 끝내 취소하지 않고 한 달 반을 연기해 강행했습니다.<br /><br />일각에선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승전 행사를 강행한 것은 러시아인의 애국심을 고조 시켜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높은 지지율을 끌어내려는 크렘린궁의 의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통과되면 푸틴 대통령은 네 번째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4년에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