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건 "남북협력 강력 지지"…유연한 입장 강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방한 중인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오늘 우리측 외교라인과 연쇄회동했습니다.<br /><br />대북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는데요.<br /><br />외교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서혜림 기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외교부에 나와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비건 부장관의 외교부 일정, 마무리가 됐죠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비건 부장관은 어제 오후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들어왔죠.<br /><br />오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철저한 방역 절차를 밟았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오늘 오전 9시부터 외교부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강경화 장관을 예방한 데 이어, 조세영 1차관,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차례로 만났습니다.<br /><br />강 장관 예방에서는 비건 부장관은 코로나19 속에서 한국에 오는 여정에 우리 보건당국이 적극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강 장관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왔다며, 이번 방한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대북 메시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죠.<br /><br />어떤 이야길 했나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말씀하신대로 비건 부장관이 회동을 마치고 메시지를 내놨습니다.<br /><br />각국의 북핵수석대표이자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약식 기자회견을 한건데요.<br /><br />비건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정부의 남북협력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비건 부장관은 "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"며 "한국 정부가 북한과 남북협력 목표를 추진하는 데 대해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할 것"이라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또한 비핵화 협상의 기준이자 가이드는,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년 동안 만나 도출한 결론이라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,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실장을 거론하면서, 이들의 지시를 받는게 아니라고 했습니다.<br /><br />비건 부장관은 이어 서면으로 정리한 기자회견 자료를 통해 말을 덧붙였는데요.<br /><br />이들이 창의적이고 가능한 쪽의 사고방식이 아닌, 부정적이고 불가능한 쪽의 생각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.<br /><br />비건 부장관은 또 한반도의 평화로운 결론 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,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했습니다.<br /><br />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을 위한 '카운터파트'를 임명하면, 우리가 그 순간 대화할 준비가 됐음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 외에 한미 이슈도 폭넓게 다뤄졌다고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조세영 1차관과 대화에서 이슈의 폭이 더 넓었는데요.<br /><br />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논의 내용 일부도 발표됐습니다.<br /><br />우선, 두 사람은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,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가능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일단 원칙적인 입장만 발표를 했지만요.<br /><br />실제 비공개 대화에서는 더 심도있는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.<br /><br />현재 역대 최장기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데, 미국은 50% 안팎을 인상한 13억달러를 요구하고 있고, 한국은 13% 인상안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또한, 한반도 정세와 미중 관계,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특히 미국이 구상중인 반중국 경제블록인 EPN 참여 문제, 강제징용을 둘러싼 한미 갈등에 대한 사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또한 비건 부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, 올해 한국과 진전을 만들길 바란다고 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어쨌든 이번 방한을 통해서 미국이 북한을 향해 '대화로 나오라'는 메시지를 적극 발신한건데요.<br /><br />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될까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상황은 좀더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북한이 어떻게 나올지에 달린 문제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다만 미국이 '유연한 협상'을 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, 북을 향해 적극 손짓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협력에 대해 힘껏 힘을 실은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.<br /><br />그동안 일각에선, 문재인 정부의 남북교류사업 노력에 대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너무 앞질러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는데요.<br /><br />미국도 우리측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한 겁니다.<br /><br />한미워킹그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, 적극적으로 해석해보면 북한이 워킹그룹에 대해 '올가미'라며 비판한 데 대해 일정 부분 호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단 시각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"그들이 만나고 싶어하고, 우리도 분명 그런 것으로 이해한다"고 했습니다.<br /><br />이어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 '아마도',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습니다.<br /><br />다만, 대화 성사를 위해선 실제 향후 비핵화 협상 카드가 관건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와 관련해, 여권에서는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가 유연한 협상 시나리오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.<br /><br />일단 북한은 오늘 대남, 대북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,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수산궁전 참배 소식만 전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어제 온 비건 부장관, 내일까지 한국에 머무르죠.<br /><br />앞으로 어떤 일정이 남았나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조세영 차관과 오찬을 마친 뒤 비건 부장관은 비공개 일정을 소화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동선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, 정치권 인사를 만났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.<br /><br />방한일정 마지막 날이죠.<br /><br />내일은 청와대를 찾을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새로 임명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비건 부장관은 내일 한국 일정을 마친 뒤 일본으로 갑니다.<br /><br />일본 일정은 1박 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.<br /><br />중국에는 가지 않을 예정입니다.<br /><br />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만이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한반도 정세가 악화한 가운데, 북에 직접 유화메시지를 내놓은건데, 향후 어떤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외교부에서 연합뉴스TV 서혜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