코로나19 장기화에…달라진 외교 풍경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는, 외교가 풍경까지 크게 바꿔놓았습니다.<br /><br />대부분 회의는 '화상' 회의로 대체됐고, 조심스럽게 재개된 대면 외교의 장면도 코로나19 이전과는 많이 다릅니다.<br /><br />서혜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186개의 작은 화면이 스크린을 빽빽하게 채웠습니다.<br /><br />외교부가 전 세계 흩어져 있는 공관장들을 화상으로 불러들인 겁니다.<br /><br /> "한 분, 한 분의 얼굴 모습을 좀 보려고 눈을 열심히 뜨고 있습니다. 화면이 너무 많아서…"<br /><br />원래 외교부는 1년에 한 번 서울 본부에서 공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합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코로나19로 입출국이 어려워지자, 처음으로 이 회의를 화상으로 연 겁니다.<br /><br />외국 사절을 맞이하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.<br /><br />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을 찾았을 때는 '허공악수'가 화제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이 비접촉 악수가 마치 '가위, 바위, 보'를 하는 것처럼 보여, 웃음을 자아냈습니다.<br /><br />비건 부장관은 입국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받느라 반나절 이상, 오산공군기지에 묶여 있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방한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(UAE) 외교장관의 경우, 출국 전후 총 한 달간 자가격리를 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한 조치입니다.<br /><br />또 감염 차단을 위해 아예 서울 시내 호텔 2개층을 통째로 빌려서 묵었다고 합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면 외교.<br /><br />외교부는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다만 직접 만나 나누는 교감이 중요한 것이 외교인 만큼 일상적 형식으로의 회복을 고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. (hrseo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