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국, 미국에 맞보복…"청두 美총영사관 폐쇄하라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의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맞대응을 예고한 중국이 결국 보복 조치를 내놨습니다.<br /><br />우한과 홍콩도 거론됐지만 청두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대상으로 낙점했는데요.<br /><br />두 강대국이 '장군멍군'식으로 치고 받으면서도 최악의 카드는 피해, 확전과 봉합의 갈림길에 선 양상입니다.<br /><br />이봉석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 외교부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하면서 미국 측에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하라고 통보했습니다.<br /><br />미국의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맞보복을 예고한 지 이틀 만입니다.<br /><br /> "중국이 취한 조치는 미국의 정당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합법적이고 필요한 대응입니다.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규범, 외교 관례에 부합하는 조치입니다."<br /><br />당초 코로나 사태 이후 부분 폐쇄된 우한 미국 총영사관이 중국의 카드로 거론됐지만, 우한 대신 전략적으로 중요한 청두를 택함으로써 강력한 일대일 대응 의지를 천명한 셈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홍콩을 건들진 않으면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.<br /><br />청두 미국 총영사관은 쓰촨과 윈난 등 남서부 지역을 관할하고 티베트자치구 문제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결국 미국이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를 통해 중국에 기술 도둑질을 멈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면, 중국은 내정 간섭을 멈추라고 미국을 간접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.<br /><br />앞서 미국은 독립을 요구하는 티베트와 신장위구르자치구 내의 인권 문제를 대 중국 압박 수단으로 써왔습니다.<br /><br />청두 총영사관은 또 과거 미·중 간 충돌이 벌어진 곳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끕니다.<br /><br />2012년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최측근 왕리쥔이 이곳으로 뛰어들어 망명을 요청한 뒤 양국은 왕리쥔의 신병 인도 문제를 놓고 충돌했는데, 이 사건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대 정적이던 보시라이 전 서기의 몰락을 낳았습니다.<br /><br />한편,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곳도 폐쇄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어 미·중 간 총영사관 폐쇄 신경전은 더 격화하느냐 휴전에 들어가느냐 갈림길에 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