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천오백여 명이 세상을 등졌습니다. <br /> <br />사태의 심각성을 발 벗고 알렸던 피해자 박영숙 씨도 13년에 가까운 투병 끝에 며칠 전 하늘로 떠났습니다. <br /> <br />여전히 멀고 먼 진상규명의 길, 남겨진 사람들에게 그녀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박기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고 박영숙 씨의 남편 김태종 씨는 13년 전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찢어집니다. <br /> <br />평소 천식을 앓던 아내를 위해 사다 준 가습기 살균제가 아내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[김태종 / 고 박영숙 씨 남편 : 왜 저러지?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어요. 가습기 살균제라는 걸 알고 나서는 진짜 미안해지는 거예요. 내가 사다 준 건데, 그 사람이 산 것도 아니고….] <br /> <br />이마트 가습기 살균제 한 통을 쓴 고 박영숙 씨는 지난 2008년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았고, 그렇게 기나긴 투병 생활이 시작됐습니다. <br /> <br />죽을 고비를 넘긴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. <br /> <br />[김태종 / 고 박영숙 씨 남편 : 집에서 계속 생활하다가 병원 가야겠다 하면 병원 가서 입원하고, 계속 13년간 그렇게 해온 거죠. 21번째 입원을 한 거예요. 그런데 못 나온 거죠.] <br /> <br />그러는 사이, 박 씨와 같은 피해자들이 모여 진상규명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. <br /> <br />고 박영숙 씨는 하루를 버텨내기도 버거운, 병든 몸을 이끌고 남편과 함께 앞장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. <br /> <br />[김태종 / 고 박영숙 씨 남편 : 이렇게 위험한 사람을 데리고 나온 취지는 이 억울한 사정을 알리기 위해서 나왔습니다.] <br /> <br />그런 노력 하나하나가 모여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 특별법에 조사위원회까지 구성되고 진상규명을 약속받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[추미애 /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(지난 2016년) : 앞장 서서 노력하겠습니다. 감사합니다.] <br /> <br />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정작 가해자로 지목된 기업들은 사과 한마디 없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[김태종 / 고 박영숙 씨 남편 : (기업들이)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달라진 것 없거든요. 달라진 것 없어요.] <br /> <br />병세는 나빠져만 갔고 결국, 지난 10일 박영숙 씨는 세상을 떠났습니다. <br /> <br />남겨진 남편은 슬픔을 삼키고 하늘을 쳐다봤습니다. <br /> <br />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겠다며 눈물을 거뒀습니다. <br /> <br />가습기 살균제로 고통을 겪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다시 뛰겠다 다짐하며, 그렇게 아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00816064008858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