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유전무죄' 뺑소니 태국재벌 손자 두늦게 법의 심판대에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태국판 유전무죄사건이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.<br /><br />태국 경찰이 뺑소니사고로 경찰관을 숨지게 하고도 면죄부를 받았던 재력가의 손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는데요.<br /><br />이번에는 정의가 돈의 힘을 이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김영만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'유전무죄'에 대한 태국 국민의 성난 민심에 태국 수사·사법 당국이 손을 들었습니다.<br /><br />8년 전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뒤 해외로 달아나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태국 거대 부호의 손자에 대해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했고, 법원이 발부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.<br /><br />해당 피의자는 세계적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35살 오라윳 유위티야.<br /><br />유위티야 일가는 617억 바트, 우리돈 23조4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태국 내 두 번째 부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고급 외제차인 페라리를 몰고 과속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아울러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태국 검찰과 경찰은 불기소 결정으로 면죄부를 주려했고, 이를 '유전무죄'라며 여론이 악화하자 기존 입장에서 '유턴'한 겁니다.<br /><br />애초 검찰은 오라윳의 뺑소니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고, 경찰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민심이 폭발하자,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정부 진상위원회가 이 사건의 불기소 결정 배경을 조사한 결과, 수사가 부실 투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조사 결과 검찰과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당시 오라윳이 몰던 페라리 차량 속도를 시속 177㎞에서 100㎞가량이나 낮추고, 그의 체내에서 검출된 코카인 성분을 누락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. (ymkim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