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명사망 부산 초량지하차도 참사…경찰 '인재' 결론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 7월 말, 부산에 내린 기습 폭우로 초량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3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.<br /><br />경찰 수사 결과, 부실한 시설 관리와 안일한 재난 대응으로 발생한 '인재'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공무원 8명을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겼습니다.<br /><br />고휘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하차도에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.<br /><br />어디가 바닥이었는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인 상황에서 고무보트를 탄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애를 씁니다.<br /><br />지난 7월 23일 밤, 부산에 시간당 80㎜의 폭우가 쏟아져 물에 잠긴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사고 원을 수사하던 경찰은 부실한 시설 관리와 안일한 재난 대응이 불행한 사고를 불러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주 책임 기관인 동구청의 부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 6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.<br /><br />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하차도를 잘 살피지 않았고, 침수 조짐이 보일 때 자동으로 작동하는 전광판이 고장 난 상태로 있는 점을 들어 재난대비시설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혐의를 받습니다.<br /><br />폭우 때 실제 하지도 않은 상황판단 회의를 했다고 거짓으로 회의록을 작성한 점도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부산시에도 책임을 물었습니다.<br /><br />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사고 보고를 받고도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아 직무를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.<br /><br />재해 사고와 관련해 직무유기 혐의로 지자체장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겨진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변성완 대행은 "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서 송구스럽고 유족과 시민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"며 "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 재난 대응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삼겠다"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이 밖에 초동조치가 부실했다는 출동 소방과 경찰에 대해선, 당시 적극적인 구조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.<br /><br />take5@yna.co.kr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