정상들 불참한 '스트리밍' 유엔총회…외교 실종에 자국 향한 외침만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다자외교의 꽃으로 불리는 유엔총회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화상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대표단의 접촉이 어려워진 상황에 외교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.<br /><br />'외교의 슈퍼볼'로 불리는 유엔 총회가 열렸지만 뜻밖에 조용한 분위기입니다.<br /><br />평소라면 각국 정상을 비롯한 대표단의 열기로 뜨거웠을 총회장이 코로나19로 참석자 수가 제한되면서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입니다.<br /><br /> "혁신 기술은 새로운 기회를 줬지만, 위협도 드러냈습니다. 코로나19는 세계의 취약성을 노출시켰으며 우리는 함께 대응해야 합니다."<br /><br />유엔 사무총장은 단상에 섰지만, 일반토의 순서에서 각국 정상은 미리 녹화한 메시지로 현장 연설을 대신했습니다.<br /><br />유엔본부 소재국 지도자로서 '원맨쇼'가 기대됐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 행사에 불참한 데다, 할애된 시간의 절반 수준인 7분 정도만 사용했습니다.<br /><br />유엔에서 사상 처음으로 화상 방식 정상 연설이 이뤄지면서 일각에선 외교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.<br /><br />각국 대표단의 대면 접촉이 제한되면 실질적인 외교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실제 이번 유엔총회는 각국 주장만 전시됐을 뿐 기후변화나 전쟁, 난민과 같은 주요 의제에 대한 의미있는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.<br /><br /> "기후변화는 미래의 발전뿐만 아니라 핵심적인 안보와 인권, 삶의 방식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합니다. 기후변화는 지구적 차원의 해법이 필요한 사안입니다."<br /><br />또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도 유엔의 구심력을 확인하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.<br /><br />다만 화상회의 활성화가 공개토론의 확산과 같은 변화를 가져오고, 예산이나 자원 낭비도 줄인다는 긍정 평가도 나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. (hapyry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