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살에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 여성이 44년 만에 한국의 가족을 화상 연결을 통해 다시 만났습니다. <br /> <br />국내에서만 가능했던 유전자 채취를 올해부터는 우리 해외 공관에서도 할 수 있게 된 덕분입니다. <br /> <br />이번 첫 사례를 계기로, 세계 한인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. <br /> <br />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44년 전 잃어버린 딸을 만나는 날. <br /> <br />여든을 앞둔 어머니는 떨리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만남의 장소로 발을 옮깁니다. <br /> <br />3살이었던 쌍둥이 동생은 어느새 중년이 됐지만, 언니는 화면 너머에서도 단번에 알아봅니다. <br /> <br />지난 1976년, 우리말도 다 떼지 못한 채 아동복지재단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된 윤상애 씨. <br /> <br />하지만 '엄마'란 말은 잊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[윤상애 / 한인 입양인: 엄마! 정말 예쁘세요. 지금이 꿈만 같아요.] <br /> <br />44년 만의 감격적인 상봉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이렇게 비대면 화상 통화로 이뤄졌습니다. <br /> <br />여름날, 외할머니 손을 잡고 시장 나들이를 나갔다 사라진 딸. <br /> <br />혹시라도 딸이 돌아올까, 엄마는 아예 그 시장에 가게를 열고 십 년을 하루 같이 기다렸습니다. <br /> <br />[이응순 / 윤상애 씨 어머니: 그 근방에서 뱅뱅 돌면서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했는데 사람이 많이 지나가도 너는 안 보여서 언제나 볼까…. 지나가는 사람마다 '너인가 아닌가' 하고 쳐다보는 거야.] <br /> <br />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,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각자의 유전자를 여러 차례 채취해 맞춰 봐야 하는데, 해외에 사는 상애 씨는 유전자를 채취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그러던 중, 올해부터 시작된 정부 제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. <br /> <br />경찰청이 우리 외국 공관에 보낸 유전자 채취 키트를 통해, 해외에서도 입양인의 유전자를 한국에 보낼 수 있게 된 겁니다. <br /> <br />현재 이렇게 유전자 채취가 가능한 곳은 전 세계 14개 나라에 있는 우리 공관 34곳입니다. <br /> <br />[임희진 경정 / 경찰청 아동청소년과 계장 : 외교행낭을 통해서 바로 유전자 검체를 채취해서 받아볼 수가 있기 때문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실종된 가족들을 만나볼 수가 있게 됩니다. 앞으로도 이 제도를 활성화해서 더 많은 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….] <br /> <br />관련 통계가 시작된 195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은 16만7천 명. <br /> <br />마침내 그리운 가족을 찾게 된 상애 씨처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01018184333591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