눈앞서 강물 뛰어든 소녀에 손도 못쓴 中경찰 '뭇매'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바로 눈앞에서 강물에 뛰어든 소녀를 구하지 못한 중국 경찰들이 SNS에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이 5명이나 있었지만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아무도 적극적인 구조에 나서지 않은 겁니다.<br /><br />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리포터]<br /><br />한 사람이 강물에 발을 담근 채 가만히 서 있습니다.<br /><br />17세의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으로 강가의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곧바로 깊은 물에 몸을 던집니다.<br /><br />잠시 허둥대던 경찰들은 서로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만들어 구조를 시도해보지만, 허리까지 물이 차는 지점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되돌아 나옵니다.<br /><br />한 소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, 바로 눈앞에서 강물로 뛰어드는 걸 뻔히 보고도 구하지 못한 겁니다.<br /><br />사건 당시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들이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의 구조 속도가 너무 느렸던데다 전문성도 떨어졌고 밧줄 등 구조장비도 없이 현장에 출동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또 강에 뛰어들려는 사람을 구조하는 현장에 수영 등 기본적인 구조 능력을 갖춘 경찰을 출동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당국의 직무유기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.<br /><br />논란이 커지자 공안 당국은 당시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면서도 해당 경찰들이 수영할 줄은 몰랐지만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사건은 특히 지난달 충칭에서 한 영국 외교관이 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한 사건과 비교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충칭시 주재 영국 총영사인 스티븐 엘리슨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여성을 발견하자마자 물에 뛰어들었고 주변 사람들이 구명부표를 던져 무사히 여성을 구조했습니다.<br /><br />엘리슨 총영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여성의 목숨을 구한 데 대해 중국 언론과 소셜미디어는 '영웅', '롤 모델'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