코로나19에 한파까지…노숙인은 이중고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겨울바람이 매섭습니다.<br /><br />잠깐만 밖에 있어도 힘든데 칼바람 맞으며 새우잠을 자는 사람들이 있는데요.<br /><br />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확산까지 이중고에 처한 노숙인들을 만나봤습니다.<br /><br />홍정원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햇빛을 이불삼아 잠을 청해봅니다.<br /><br />얇은 깔개 한 장이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는 유일한 가림막입니다.<br /><br />침낭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.<br /><br /> "(침낭 덮고 있어도 춥잖아요?) 괜찮아요. 내가 여기서 겨울을 두번을 보냈는데."<br /><br />벽에 달라붙어 한쪽 바람을 막고도 추위는 가시지 않습니다.<br /><br />머리 끝까지 덮어쓴 이불더미가 한번씩 크게 꿈틀댑니다.<br /><br />몸에서는 술냄새가 났습니다.<br /><br /> "엄청 추워요, 엄청. 우리가 술을 왜 먹냐면 추워서. 잊을라고, 추위를."<br /><br />그나마 해가 있는 낮은 따뜻한 편입니다.<br /><br />밤이 되면 이들은 바람을 피해 지하로 몰려듭니다<br /><br /> "지하에서 자요. 침낭하고 이불 있으니까. 덜 추우면 여기(밖)에서도 자고."<br /><br />추위도 추위지만, 코로나19도 문제입니다.<br /><br /> "(혹시 검사받으신 적 있으세요?) 아뇨. 저는 코로나19 없습니다."<br /><br />지자체마다 숙소를 마련하고, 노숙인들을 설득해 옮겨왔습니다.<br /><br /> "영하 10도 추위에서는 저체온증이 와서 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고,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서 전염되면 어려움이 있어서…"<br /><br /> "코로나19 검사 받고 여기 들어왔는데 몸에는 이상 없다고 받았어요."<br /><br />듣지도, 말하지도 못한 채 거리에서 지내던 한 노숙인은 작지만 따뜻한 새 숙소에서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종이에 춥지 않냐고 써서 묻자 안 춥다고, 고맙다고 적어 답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. (zizou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