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70억 달러' 선박 인질극…韓·이란 협상 어떻게?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란이 한국 선박을 나포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우리나라에 묶인 '70억 달러'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국내 은행에 동결된 이 자금을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와 억류 문제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신새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018년 이란핵합의를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하면서 국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은 70억 달러 규모입니다.<br /><br />그동안 우리 정부는 이 돈의 처리 문제를 두고 이란과 물밑 협의를 이어왔습니다.<br /><br />최근에는 해당 자금 중 일부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이란 측 제안으로 제재 주체인 미국의 '특별승인'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에는 동결 자금을 활용한 인도적 교역 재개 방안을 마련해 의약품 수출도 성사시킨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문제는 동결 자금 처리 방안 논의를 하게 될 양측 고위급 교류를 목전에 두고 이란의 한국 선박 나포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.<br /><br /> "최종건 1차관의 이란에 대한 방문 문제는 이번 선박 억류 사건과 별개로 오래전부터 이란 측과 상호 소통을 통해 추진되어 왔던 내용입니다.<br /><br />이란 정부 대변인이 "인질범이 있다면 한국 정부"라며 '70억 달러'를 언급한 것은 동결 자금을 둘러싼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 "이란의 입장에서도 70억 불에 대한 다급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 작년에도 3차례에 걸쳐서 다른 국적사 선박을 억류한 경우는 종종 있었는데요, 염려스러운 것은 빠른 시일 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."<br /><br />이란은 영국과 인도 유조선을 나포했을 당시에도 불법 해로 운항이나 환경 오염과 같은 명분을 댔는데, 그때도 외교 문제에 대한 보복적 대응이었다는 분석이 따라붙었습니다.<br /><br />이란 입장에서 보면, 백신 대금과 의약품 수출은 전체 동결액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만큼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이란은 미국의 특별승인에도 불구하고 자칫 백신 구입 대금이 미 은행으로 흘러 들어갔다가 동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등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을 보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'케미호'를 둘러싼 한국과 미국, 이란의 이처럼 복잡한 관계는 사태 해결을 쉽게 낙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.<br /><br />한국 정부의 노력에 더불어 미국과 이란이 근본적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해야 해결의 실마리가 보다 빨리 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. (romi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