러시아 전역서 '푸틴 정적'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어제(23일) 러시아 전역에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.<br /><br />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전국 60여 개 도시에서 수만 명이 독일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 구금된 나발니 석방을 외쳤습니다.<br /><br />모스크바 유철종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모스크바 시내 푸슈킨 광장이 1만5천 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들로 꽉 찼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확성기로 '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있으니 해산하라'고 경고했지만,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참가자들은 '나발니를 석방하라', '푸틴은 도둑이다'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갑니다.<br /><br />결국 경찰과 특수부대 '오몬' 대원들이 시위대를 광장에서 몰아내며 저항하는 참가자들을 체포합니다.<br /><br />나발니 지지 시위는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진 야쿠츠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 시베리아·극동 도시들에서도 열렸습니다.<br /><br />현지 인권단체는 모스크바에서만 600명 이상, 전국에서 2천 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.<br /><br />일부 언론은 이날 시위가 지난 2018년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습니다.<br /><br />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지도부를 줄기차게 비판하던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.<br /><br />이후 독일 베를린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한 뒤 지난 주말 귀국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2014년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 의무 위반으로 공항에서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나발니 측은 러시아 정보당국이 독극물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,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의 중독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