코로나19 장기화에 문닫은 동물원…동물학대 논란도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 경영난을 겪으면서 문을 닫은 대구의 한 동물원이 있습니다.<br /><br />전기와 수도까지 끊겨버린 상태에서 동물들이 혹한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방치돼 논란입니다.<br /><br />정지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원숭이 사육장 안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12월, 혹한에 배수관이 터져버린 겁니다.<br /><br />또 다른 사육장에 있는 거위는, 바닥에 뿌려 준 물을 허겁지겁 먹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지자 동물원 측이 사육 동물들을 방치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.<br /><br />그동안 방치된 동물들에게 매일같이 먹이와 물을 날라다 주면서 구조활동을 해온 인근 주민은 사실상 학대라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 "북극 한파 와서 영하 17도까지 내려갈 때도 그 얼음 속에 갇혀 있고, 음식도 못 먹고 있고 이러는데…"<br /><br />해당 동물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휴원한 상태입니다.<br /><br />작은 동물들은 다른 곳에 있는 실내 동물원으로 옮겼지만, 낙타 같은 덩치 큰 동물은 아직 사육장에 머무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동물 방치와 학대 논란에 대구시와 환경청 등 관계 기관과 전문가들이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휴원 시 제출한 동물 사육관리 계획의 이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섭니다.<br /><br />우선 동물들의 상태를 확인한 수의사는 건강은 양호하다며 학대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거주 환경이 열악한 만큼 하루빨리 사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.<br /><br />업체 측은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, 먹이를 주지 않고 학대를 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한 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.<br /><br />이틀에 한 번씩은 먹이도 줬고, 논란이 된 얼음 사육장도 사육사들이 조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.<br /><br />업체 측은 경영 악화와 입주 시설과의 문제로 단수와 단전 위기까지 겪으면서 힘겹게 버텼는데, 이런 논란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습니다.<br /><br /> "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동물한테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. 지금은 거진 직원들도 70% 이상이 퇴사를 한 상황이고…"<br /><br />관계 당국은 전문가 협의를 거쳐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경우 조치명령을 내리거나 동물 학대 등 위법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고발이나 과태료 처분 등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