울산 반구대 암각화 접근로 막겠다는 주민들…왜?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수천 년 전, 선사시대인이 절벽에 소와 고래 등 다양한 육지·해상 동물 등을 새긴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우리나라 국보 제285호인데요.<br /><br />유네스코 등재도 추진 중인데, 이에 앞서 일대에 명승 지정도 진행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일부 주민이 암각화로 가는 길을 막겠다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어떤 사연인지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울산 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길입니다.<br /><br />중반쯤 들어서자 어르신들이 푯말 설치에 몰두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푯말에는 다음 달 15일 이후 통행을 금지하는 한편 길도 원상복구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.<br /><br />'원상복구'는 길을 허물거나 나무를 심겠다는 뜻.<br /><br />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길은 이곳이 유일해 길이 없어지면 암각화로 갈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땅 주인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행동에 나선 건 최근 반구대 암각화의 '국가 명승 지정' 추진과 관련이 있습니다.<br /><br /> "명승지 지정을 위해서 보수공사를 하겠다는 건데, 안 된다고 했지. 개인 땅 지금까지 밟고 다녔는데 몇십 년을…"<br /><br />이들은 암각화로 이어지는 길 상당 부분이 개인 소유의 땅인데, 지자체가 이용료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매입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명승 지정이 되면 재산권 침해까지 예상돼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 "주민 불편 사항은 0.1%도 들어준 게 없어. 이거 정비하겠다고 달려드는 거잖아요."<br /><br />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"토지 매입을 이미 건의했지만, 팔지 않으려 했다"며 "사려면 다른 토지도 사라고 요구했다"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또 "해당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돼 있어 국가 명승이 지정되더라도 추가적인 재산권 침해는 발생하지 않는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울산시는 그러면서 땅 주인들과 추가로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. (take5@ynac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