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시 펼친 날개…구조된 야생 독수리들 자연의 품으로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어제(8일) 충남 서산에서는 구조된 독수리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행사가 열렸습니다.<br /><br />농약에 중독돼 날지도 못하던 독수리 4마리는 치료를 받고 다시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.<br /><br />이호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독수리 4마리가 우리에 갇혀있습니다.<br /><br />문을 열어주자, 답답했던 듯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는 날아오릅니다.<br /><br />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비행하는 모습에서 '하늘의 제왕' 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야생 독수리 4마리를 방사했습니다.<br /><br />방사한 독수리는 지난 1월과 2월 충남 천안과 아산, 서산, 당진 등지에서 구조된 개체들입니다.<br /><br />발견 당시 독극물 중독으로 인해 걷거나 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.<br /><br /> "농경지에 쓰러져 있는 상태였고요. 기립이나 보행도 완전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. 그리고 침을 흘리거나 아니면 신경 증상을…"<br /><br />독수리는 천연기념물 243호로,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 철새입니다.<br /><br />주로 동물의 사체를 먹고 사는 독수리는 농약이 뿌려진 곡식을 먹고 죽은 동물을 먹어 2차 농약 중독으로 폐사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.<br /><br />지난해에도 전국에서 독수리 140마리가 구조됐는데 그 가운데 44마리는 농약 중독에 의해 제대로 날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.<br /><br />올해도 현재까지 39마리가 구조됐고, 이 가운데 15마리가 농약 중독 증상을 보였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구조된 독수리는 야생동물구조센터 등에서 치료를 받은 다음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갑니다.<br /><br />독수리 몸 안에 남아있는 농약이 축적된 고기를 빼내고, 체내에 흡수된 농약을 중화시킨 뒤에 다시 비행훈련까지 거쳐 놓아준 겁니다.<br /><br /> "중독 사고 같은 것은 우리 인간들에 의해서 발생된 것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는 것,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되고"<br /><br />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농약에 중독된 독수리처럼 쓰러져 있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야생동물을 발견할 경우 가까운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