7개월 딸 때리고 던져 뇌사 빠뜨린 이주여성…"육아 스트레스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생후 7개월 된 딸을 수십차례 바닥에 던지거나 때려 뇌사에 빠뜨린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.<br /><br />아기가 울고 보챈다는 이유였는데요.<br /><br />이 여성은 말이 통하지 않는 한국에서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.<br /><br />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 12일 저녁 한 부부가 의식이 혼미한 생후 7개월 딸을 데리고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.<br /><br />아기는 곧장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.<br /><br /> "소아과에서 아기 반응이 없다고 00대병원 이송 요함.' 신고 내용이 들어온 게 있습니다."<br /><br />이 아기는 대학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뇌의 70% 이상이 손상돼 현재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부모인 베트남 국적의 20대 여성 A씨와 남편을 '아동학대 중상해'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.<br /><br />범행을 부인하던 A씨는 아동학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.<br /><br />학대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딸에게 주먹을 휘두르고, 몸무게가 7㎏밖에 되지 않는 딸을 바닥에 내동댕이쳤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이 확인한 폭행만 21차례에 달합니다.<br /><br />아기가 울고 보챈다는 이유였습니다.<br /><br />A씨의 남편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A씨의 혐의를 살인미수로 바꿨습니다.<br /><br /> "여아를 들어서 내동댕이치는 행위가 반복됐고…행위를 할 당시에 충분히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."<br /><br />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를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로 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2019년 11월 입국한 A씨는 지난해 8월 딸을 출산했습니다.<br /><br />고국에 있는 부모가 육아를 돕기 위해 입국할 예정이었지만,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졌습니다.<br /><br />한국말이 서툴러 남편과의 깊은 대화는 힘들었고, 이웃과의 왕래 등 외부 활동도 없었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내일(30일) 피해 아동의 엄마를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, 아빠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