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북핵'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…4월 한반도 정세는?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3월 중순부터 지난주까지는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·안보 이슈가 특별히 많았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지난주에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 모두 북핵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는데요.<br /><br />지성림 기자가 그동안의 정세를 되짚어보고 향후 북한의 행보를 전망해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관망 모드를 유지해오던 북한은 지난달 중순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미국 신행정부를 향한 첫 메시지를 내놨습니다.<br /><br />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메신저로 나섰습니다.<br /><br />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정부와도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습니다.<br /><br /> "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'3년 전의 따뜻한 봄날'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."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축소된 규모로 실시했던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날 서울에서는 한미 외교·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'2+2' 회의가 열렸습니다.<br /><br />미국의 국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한국을 동시에 방문한 것은 11년 만입니다.<br /><br />미국 '외교·안보 투톱'의 동시 방한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선언하는 이벤트였습니다.<br /><br />이들의 방한에 맞춰 북한의 대미 협상 실무 총책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.<br /><br />최근에 있었던 미국의 대북 접촉 시도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의 접촉 시도를 계속 무시할 것이라고 밝힌 겁니다.<br /><br />북한은 '말 폭탄'에 이어 실제 행동에도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21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나흘 뒤에는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한 겁니다.<br /><br />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.<br /><br /> "새로 개발한 신형 전술유도탄은 탄두 중량을 2.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입니다. 시험 발사한 2기의 신형 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 600㎞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습니다."<br /><br />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도발이 아니라고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면 상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.<br /><br />미국의 경고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휘했던 리병철 북한 노동당 군수 담당 비서가 '주권 국가의 자위권'을 운운하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날렸습니다.<br /><br />김여정 부부장은 '미국산 앵무새' 등의 표현으로 문 대통령을 비아냥댔고, 정부가 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등 남북 간에는 냉기가 흘렀습니다.<br /><br />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좌초될 위기에 놓이자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주변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교전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25일 열린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지난주에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각각 열렸습니다.<br /><br />한미일 회동은 미국에서, 한중 회담은 중국에서 따로따로 열렸지만 두 회담 모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 "한·미·일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,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 뜻을 같이했습니다."<br /><br /> "중국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, 이 목표 달성을 위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속에서도 북핵 문제를 고리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북한의 향후 행보에 따라 정부의 이 같은 외교적 노력은 수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말까지 연달아 대남·대미 비난을 쏟아냈던 북한은 이달 들어서는 조용합니다.<br /><br />일각에서는 북한이 다음 주 김일성 생일, 이른바 '태양절'을 계기로 군사적 도발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.<br /><br />일단 현재 북한의 분위기로는 당장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.<br /><br />노동당 최말단 조직 책임자들의 대회를 개최하는 등 내부 정비와 사회 기강 잡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북한은 지난달 말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 참관에 불참하는 등 도발 수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이에 따라 북한이 최소한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날 때까지는 도발을 자제하면서 다시 관망 모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