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고난의 행군' 예고한 김정은, 간부 군기잡기 박차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주 노동당 최말단 간부 대회에서 '고난의 행군'을 결심했다고 선포하면서 북한 내부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일단 간부 기강 잡기가 확인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일각에서는 공포정치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지성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북한 역사상 최악의 경제난으로 기록된 1990년대 후반 '고난의 행군'은 간부들에게는 공포의 시대였습니다.<br /><br />김정일 정권은 경제난에 따른 주민 불만을 돌리기 위해 수많은 간부에게 간첩 누명을 씌우고 이들이 경제를 무너뜨렸다는 소문을 퍼뜨렸습니다.<br /><br />당시의 '심화조 사건'으로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 간부만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주 노동당 세포비서 대회에서 '고난의 행군'을 각오하라고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'공포정치'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옵니다.<br /><br />일부 언론은 김정은 정권에서 승승장구하던 최휘 노동당 부장 등이 최근 숙청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통일부는 최휘 등 일부 고위 간부가 지난 2월 중순 이후 공개 활동이 없다고 전했는데, 이들의 숙청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 "공개 활동이 일정 기간 식별되지 않는다는 것만을 가지고 현재로서는 이들의 신상·직위 변동 등에 대해서 확인해드릴 만한 사항은 없습니다."<br /><br />숙청까지는 아니지만,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'군기 잡기'는 예전보다 더 강화되는 분위기입니다.<br /><br />북한은 8차 당대회 이후 당중앙위 전원회의, 시·군 당 책임비서 강습, 세포비서 대회 등을 연달아 개최하며 당 간부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경제관료도 예외가 아닙니다. 북한은 지난 일요일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1분기 경제목표 달성 실태를 점검하며 경제관료들을 채찍질했습니다.<br /><br /> "경제지도 기관들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계획 집행을 형식적으로 하는 현상들과 강한 투쟁을 벌일 데 대해서 강조했습니다."<br /><br />만일 김정은 정권이 경제 실패의 책임을 지울 '희생양'을 찾으려 한다면 그 1순위는 '테크노크라트'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