러시아 시민들, 푸틴 연설 시간에 거리서 나발니 석방 촉구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옥중 단식 투쟁으로 사망 우려가 나오는 야권운동가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는 동안 러시아 전역에서 펼쳐졌습니다.<br /><br />총 1만5천 명이 참여했는데 경찰은 불법 집회라며 시위 참가자의 10분의 1을 잡아 가뒀습니다.<br /><br />이봉석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거리에 나선 시민들이 휴대전화 라이트를 켠 채 구호를 외칩니다.<br /><br /> "자유, 자유, 자유…"<br /><br />악명 높은 감옥에서 3주가 넘는 단식 투쟁 속에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한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한 겁니다.<br /><br />모스크바에서만 경찰 추산 6천 명이 시위에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는 나발니의 아내 율리야도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시위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 "첫 번째 저는 푸틴의 통치에 진절머리가 났습니다. 두 번째로 모든 정치범에 대한 자유를 요구합니다. 이것이 국민의 요구입니다."<br /><br />시위는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, 예카테린부르크 등 약 서른 개 도시에서 열렸습니다.<br /><br />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방 국가들을 향해 레드라인을 거론하며 경고하는 동안, 1만5천 명에 육박하는 시민은 거리로 뛰쳐나갔습니다.<br /><br />집회를 허가하지 않은 경찰은 일부 지역에서 물리력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이 과정에서 1,500명에 가까운 시민이 체포됐습니다.<br /><br />시위에 앞서서는 나발니의 측근들이 속속 경찰에 연행됐습니다.<br /><br />다만, 이번 시위가 러시아 현대사에 있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던 야권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.<br /><br />당초 야권 연합은 50만 명이 서명에 참여하면 집회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가 나발니가 곧 사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자 날짜를 앞당겼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