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림을 빨리 그리는 이우환 화백이 존경을 보내는 작가가 있습니다. <br /> <br />그림을 참 느리게 그리는 정상화 화백입니다. <br /> <br />코로나 사태 속 정 화백의 전시회를 본 김남조 시인은 '안도감'이 느껴진다고 말했는데요. <br /> <br />어떤 그림일까요? <br /> <br />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 <br />■ '정상화'展,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, 9월 26일까지 <br /> <br />정상화 화백의 흰색은 그냥 흰색이 아닙니다. <br /> <br />온갖 노동에 바래진 어머니의 흰옷, 그리고 백자가 연상됩니다. <br /> <br />단지 그림만은 아닙니다. <br /> <br />격자의 골이 만들어낸 그림자 때문에 조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. <br /> <br />[정상화 / 화가 : 그저 생긴 것이 아니고 모든 경험과 체념이 축적되고 누적이 돼서 발효돼야 한다. 그냥은 안돼. 그걸 발효시켜야 한다.] <br /> <br />화면제공 : 국립현대미술관 <br />영상제작 : 미디어스코프 <br /> <br />정 화백의 그림 한 점이 나오기까지에는 반년, 길게는 일 년이 걸립니다. <br /> <br />캔버스 위에 고령토를 수차례 덧칠합니다. <br /> <br />한복 치마의 주름을 만들 듯 접거나 그어 균열을 만듭니다. <br /> <br />정 화백은 이걸 혈관에 비유합니다. <br /> <br />그런 뒤 고령토를 뜯어내고 물감으로 메우는 단조롭고 수고로운 작업을 반복합니다. <br /> <br />[정상화 / 화가 : 끈기, 인내, 이것이 매우 중요해. 다들 하고 있는 건 소용없다는 거야. 안 하는 것을 해야 가치, 존재가 (남는다).] <br /> <br />1970년대 초반부터 단색조 추상화를 그린 선두 주자지만 일본과 프랑스에서 20여 년 작업에 몰두한 탓에 국내에서는 늦게 빛을 발했습니다. <br /> <br />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 국내 경매시장에서 박서보 화백과 함께 낙찰총액이 가장 많이 상승한 작가입니다. <br /> <br />[김형미 /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: 정상화 작가의 작품 세계는 한국적 추상의 자발적 시점 그 전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.] <br /> <br />정 화백의 나이 아흔을 앞두고 열린 전시회, <br /> <br />한국적 정신성을 채워 넣은 70년 수행의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. <br /> <br />YTN 이승은[selee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10530105752682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