엘살바도르의 미래?…바닷가 작은 마을서 비트코인 실험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미 엘살바도르는 최근 전 세계에서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죠.<br /><br />그런데 엘살바도르 한 바닷가 마을에선 2년 전 이미 비트코인 통용 실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2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멕시코시티 고미혜 특파원이 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가게에서 콜라를 산 남성이 현금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듭니다.<br /><br />비트코인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콜라 값을 지불하자 상점 주인도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확인합니다.<br /><br />비트코인이 현금처럼 쓰이는 엘살바도르 바닷가 마을 엘손테의 풍경입니다.<br /><br />서핑족들이 즐겨 찾는 작고 낙후된 마을에서 비트코인 실험이 시작된 것은 2년 전입니다.<br /><br />은행이 한 곳도 없고 주민 대부분이 은행 계좌가 없는 이곳에 비트코인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보기 위해 지역 비영리단체 등이 뜻을 합쳤습니다.<br /><br />출발은 더뎠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비트코인 활성화로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멀리 은행에 가는 대신 비트코인을 통해 송금을 받는 이들이 늘었고, 익명의 기부자가 현금이 빠듯한 주민들에게 비트코인을 지급하며 사용을 독려했습니다.<br /><br />그 결과 식당이나 슈퍼마켓은 물론 노점상까지 비트코인 사용처가 늘어났고, 엘살바도르 공용 화폐인 달러와 비트코인을 맞바꿔주는 무인 입출금기도 생겼습니다.<br /><br /> "전에는 비트코인을 한 번도 접해본 적 없었는데 꽤 좋은 것 같아요. 수익도 생기기 때문입니다."<br /><br />그러나 가난한 이곳에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이 쉽지 않은 서민들도 상당수인 데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높은 점은 한계로 지적됩니다.<br /><br /> "어딘가에 투자할 만큼 여유가 있지도 않고 (비트코인이) 앞으로 오를지 어떨지도 모릅니다. 비트코인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고 들었어요."<br /><br />최근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엘손테의 사례를 거울 삼아 비트코인의 미래를 보여줄수 있을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