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울극장이 다음 달을 끝으로, 42년 만에 극장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. <br /> <br />대형 극장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다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국 폐쇄를 결정한 건데, 이런 소식이 더 들려올 우려가 큽니다. <br /> <br />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종로의 극장 앞에서 만난 영화 속 주인공들. <br /> <br />1990년대까지만 해도 종로의 극장가는 중요한 문화 중심지였습니다. <br /> <br />영화 속 배경인 피카디리, 단성사와 함께 서울극장은 종로3가의 '황금 삼각지대'로 불렸습니다. <br /> <br />"자, 3, 4, 5회 얼마 없어요." <br /> <br />극장 매표소 앞엔 언제나 길게 줄이 늘어섰고,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암표도 극성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2000년대 이후 멀티플렉스 극장에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. <br /> <br />CGV에 흡수된 피카디리 외에, 단성사와 스카라, 명보극장 등 종로 일대 인기 영화관들은 그렇게 사라져 갔습니다. <br /> <br />[김진한 / 서울시 필동 : 자꾸 없어지는 추세니까 옛날에 우리가 낭만을 쌓고 하던 데는 많이 없어졌으니까 그런 면에서 안타깝죠.] <br /> <br />무엇보다 코로나19는 직격탄이 됐습니다. <br /> <br />지난해 영화관 관객 수, 매출액이 곤두박질치는 대참사가 벌어졌고, 문화계에선 영화 산업 타격이 가장 컸습니다. <br /> <br />넷플릭스 같은 OTT의 공세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더 강력해졌습니다. <br /> <br />문 닫는 중소 영화관이 갈수록 늘면서, 그 안에 둥지를 튼 독립영화관들도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김보년 /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: (장소에 대한) 추억이 굉장히 중요한, 보이지 않는 자산이라고 생각하는데요. 그런 부분들이 다시 끊어지게 돼 버린 것이죠. 저희 극장이 과연 옮겨갈 만한 극장이 있을까.] <br /> <br />얼마 전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"영화는 사라지지 않는다"고 말했지만, 8, 90년대를 풍미했던 종로의 영화관 시대는 사라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YTN 김혜은입니다.<br /><br />YTN 김혜은 (henism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10711225319864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