광주공항, '백신 갑질' 논란…"접종이 무슨 권리?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광주공항이 백신 접종 희망자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자회사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입니다.<br /><br />광주공항 측은 "백신 맞는 게 무슨 권리냐"라는 말까지 했는데요.<br /><br />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광주공항 측이 지난 14일 보안 검색요원들이 속한 자회사에 보낸 공문입니다.<br /><br />다음 날인 15일 오전까지 백신 접종 희망자를 취합하는 내용입니다.<br /><br />광주공항 측은 공문과는 별도로 업무 공백을 메울 대안을 제시하고 따를 것을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따르지 않으면 희망자를 취합하지 않겠다는 취지였습니다.<br /><br />문제는 촉박한 시간이었습니다.<br /><br />자회사 노조는 우선 희망자 명단을 취합해 광주시에 통보한 뒤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백신 접종 시작까지는 열흘 이상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보안검색요원들은 공항에서도 승객들과 가장 접촉이 많은 직원들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광주공항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공항 측이 노조와 나눈 대화는 더 황당합니다.<br /><br /> "(광주공항에서 임의로 처리를 하신다는 말씀이시죠?) 하여튼 대책을 가져오라 이거죠. (대책이 없으면 직원들의 권한을 박탈하신다는 거잖습니까) 그건 권한이 아니고. (권리예요. 저희 직원들 권리) 그게 뭐가 권리예요? 그게 보장이 된 거예요?"<br /><br />광주공항은 결국 마감 시한을 넘겼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명단을 취합해 광주시에 통보했습니다.<br /><br /> "저희 회사의 규정에 따라서 백신을 맞으면 되는 휴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, 공항공사에서 지정하는 휴가, 대체인력, 그 어디에도 기준이 없는 걸 가지고 광주공항만 직원들에게 압박을 행사했고…"<br /><br />이에 대해 광주공항 측은 "대화를 하면서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말들이었다"며 "공항 측에서는 이용객이 많은 시기에 민원 우려로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. (kikim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