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·중 '약점 공격' 외교전…갈등 악화 전망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과 중국이 지난 26일 고위급 회담 이후 서로 외교적 아킬레스건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운데, 중국은 미국 주재 신임 대사에 '강경파'로 알려진 인물을 임명했는데, 미중 간 긴장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외교부장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2인자를 자국에서 만났습니다.<br /><br />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"미군 철수는 미국의 아프간 정책 실패를 상징한다"고 지적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, 중국이 아프간 재건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탈레반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, 불과 이틀 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장소에서 이들을 맞은 왕이 부장은 사실상 탈레반 지지를 선언했습니다.<br /><br /> "왕이 외교부장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중요한 군사·정치세력이라면서 국가의 평화, 화해, 재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."<br /><br />탈레반 대표단 역시 최근 미군의 탈레반 공습과 관련해 평화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에 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같은 날 인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아프간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탈레반에 경고를 날렸습니다.<br /><br /> "지난주 현장에서 본 것은 탈레반이 지역 중심부를 공격하고, 일부 지방 수도까지 점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. 탈레반이 점령 지역에서 저지른 잔학행위에 대한 보고도 받았습니다."<br /><br />동시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측 대표단도 만났습니다.<br /><br />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,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직 주석으로는 31년 만에 티베트를 공개시찰한 가운데, 중국을 더욱 노골적으로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.<br /><br />미중 간 신경전이 첨예한 가운데 중국은 미국 주재 신임 대사에 '강경파'로 꼽히는 친강 대사를 임명했습니다.<br /><br />친강 대사의 부임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보다 강도 높은 대미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이에 따라 미중간 긴장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.<br /><br />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