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지우고 비우니 새로운 예술의 문이 열렸다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정형화된 작업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현한 작가들의 전시가 열렸습니다.<br /><br />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는데요.<br /><br />최지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만물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검은 바탕 위에 드러난 힘 있는 필선.<br /><br />숱한 덧칠 대신 한 획으로, 가공 없이 순수한 영감을 담아냈습니다.<br /><br />김길후 작가는 1999년, 자신의 기존 작품 1만 6천여 점을 불태웠습니다.<br /><br />자아 실현에 대한 욕구를 지우고 진정한 예술로 나아가기 위해 내린 결단입니다.<br /><br /> "회화에서 자아의 실현을 빼는 작업, 이것이 최근 제 작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. 자아의 실현을 차단함으로써 무아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추구해 온 김 작가는 올해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개인전 '혼돈의 밤'에선 신작들을 중심으로 23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.<br /><br />피부 주름까지 그대로 재현한 정교한 인체 조각으로 주목 받은 최수앙 작가는 대상의 본질을 담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.<br /><br />2018년, 양 팔을 수술하고 한동안 공백기를 거치며 그는 기존 작업과 거리를 두고 오히려 열린 시선을 갖게 됐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공백기 이후 처음 신작을 선보인 개인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외피 없이 뼈대와 근육으로만 표현된 세 인물의 작업대.<br /><br />실제 인체 구조와는 달리 형태에 변형을 주고 밝은 채색으로 역동성을 더했습니다.<br /><br />평면 작품이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'언폴디드' 연작에선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지워 상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.<br /><br /> "표면에서 이야기하는 것 이외의, 그 너머의, 혹은 그 안의 이야기들을 생각해보고 만들어가는 열린 전시니까 와서 편안하게 관람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."<br /><br />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. (js173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