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뜨거운 감자' 아프간…탈레반 재집권에 주변국 셈법 복잡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집권하자, 주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고려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탈레반에 우호적인 파키스탄은 반기는 반면, 중국과 러시아는 친분의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뉴델리에서 김영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재집권으로 주변국들의 셈법이 복잡해진 모습입니다.<br /><br />먼저, 아프간과 2,670㎞의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은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탈레반의 재집권을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입니다.<br /><br />파키스탄은 탈레반에 군사 지원을 한 인연이 있는 데다, 탈레반 세력 기반인 파슈툰족이 4,000만명 이상 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다만 엄청난 수의 난민이 밀려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.<br /><br />파키스탄과 '앙숙'인 인도는 탈레반이 파키스탄과 친하다는 이유로 그간 외교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지만, 최근 탈레반과 은밀하게 접촉하는 등 대외 정책에 변화가 감지됩니다.<br /><br />탈레반의 영향력이 아프간을 넘어 중앙아시아에서도 점차 커지는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.<br /><br />중국의 경우 아프간과 인접한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적잖이 신경쓰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신장에는 아프간과 같은 이슬람교도가 다수를 차지합니다.<br /><br />중국이 최근 탈레반 대표를 자국으로 초청해 친분을 과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아프간과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는 러시아도 아프간 정치 지형에 매우 민감합니다.<br /><br />옛 소련 붕괴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1989년 아프간 철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.<br /><br />아프간 상황 악화에 대비해 최근 군사훈련까지 했던 러시아는 서방국과 달리 외교공관을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아프간과 국경을 접하며 시아파가 주류인 이란도 수니파 근본주의 탈레반 정권의 재등장이 부담스러운 모습입니다.<br /><br />뉴델리에서 연합뉴스 김영현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