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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프간군 정예화 실패 왜?…美오판·문맹률 복합 작용

2021-08-17 4 Dailymotion

아프간군 정예화 실패 왜?…美오판·문맹률 복합 작용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다시 넘어간 건, 미국이 아프간 정부군의 정예화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.<br /><br />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서구식 훈련 방식, 또 높은 문맹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워싱턴 류지복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 완전 철수 방침을 밝힌 이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접수하기까지는 불과 넉 달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이 과정에서 아프간 정부가 보여준 태도는 무기력 그 자체였습니다.<br /><br />아프간 정부군 숫자는 30만 명.<br /><br />수적으로는 탈레반을 능가하지만, 미군의 철수와 맞물려 탈레반이 대대적 공세를 벌이며 진격해오자 도망치거나 항복하는 등 싸우려는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조 바이든 정부 당국자들이 미군이 1년 또는 5년을 더 주둔해도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입니다.<br /><br /> "우리와 국제사회가 20년 넘게 아프간 군대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. 그 중에는 탈레반이 갖고 있지 않은, 가장 현대적이고 정교한 장비도 있습니다. 그러나 불행히도 아프간 정부군은 나라를 지키지 못했고 그것이 왜 상황이 이처럼 빨리 전개됐는지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아프간 정부군의 무기력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일단 미국식으로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을 키워내겠다는 미국의 목표 자체가 자만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도 "우리는 전투 민족으로서 아프간의 강점을 파악한 뒤 그 위에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서구식 군대를 훈련시키려고 했다"며 이 같은 오류를 인정한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아프간 군인들의 동기 부족과 부패한 지휘체계 등 해소하기 힘든 현지의 문제도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어렵게 신병을 모집해도 놀랄 정도의 탈영과 이탈이 반복됐고 아프간 부족 간 민족적 균형을 유지하기도 어려웠습니다.<br /><br />높은 문맹률 역시 큰 장애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.<br /><br />아프간 신병 중 불과 5% 남짓만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읽기가 가능한 수준이었고 숫자 세는 법과 색깔까지 일일이 가르쳐야 하는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.<br /><br />이런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정부군 규모를 20만 명에서 35만 명으로 늘리며 현장의 어려움을 가중시켰고 '양을 위해 품질을 희생했다'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 같은 복합적인 문제가 함량 미달의 군대라는 결과로 이어졌고, 훈련 안 된 군대를 상대로 탈레반 지도자들은 현금, 협박, 관대한 처분을 약속하면서 무장 해제시켰습니다.<br /><br />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지난 20년간 아프간전에 투입한 1조 달러 중 아프간군 훈련과 장비 구축, 월급 지급에 850억 불, 약 100조 원 이상을 썼다며 지금 남은 것은 적의 수중에 떨어진 무기, 탄약, 보급품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.<br /><br />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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