속도 더딘 대피 작전…美 "공항 밖 상황 불안정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군 수송기를 통한 미국인들과 아프간 현지인들에 대한 대피 작업이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예상보다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안전이 확보된 공항 내부와는 달리 탈레반이 통제하는 외부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며 공항까지 이동이 어려운 상황인데요.<br /><br />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미국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인과 아프간 현지인, 나토 관련 인사 등 2천 명이 미 군용 수송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오면서 총 5천명이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인원이 점점 늘고는 있지만 이달 말까지 대피를 완료하기 위해 하루 최대 9천명 대피시키겠다는 목표치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.<br /><br /> "솔직히 아직은 원하는 수준에 가까이 가지 못한 상태입니다. 우리는 주 7일,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작업해 탈출을 원하는 모든 사람을 대피시킬 것입니다."<br /><br />공항 밖 상황은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당초 공항 이동에 안전을 보장하겠다던 탈레반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탈레반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의 공항 입장을 거부하고 외국인에 대해서도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에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있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긴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.<br /><br />대피 비행기에 선착순으로 탑승이 가능하고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습니다.<br /><br />불과 하루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탈레반이 민간인의 안전한 공항 이동을 약속했다고 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.<br /><br />미 국무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탈레반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는 검문소, 괴롭힘, 교통체증 등과 관련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나오는 많은 보도를 확인했습니다.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조 바이든 대통령은 ABC 방송에 출연해 모든 미국인들의 대피를 위해서라면 필요한 경우 8월 31일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