탈레반이 입은 국군 전투복…헌옷 수거함 열어보니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탈레반이 입은 국군 전투복 어디서 난 걸까요?<br /><br />예비역들이 버린 게 수천㎞를 날아 아프가니스탄까지 갔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요.<br /><br />직접 헌옷 수거함을 뒤져봤습니다.<br /><br />홍정원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하얀 깃발 아래 얼굴을 가린 군인들이 총을 들고 서 있습니다.<br /><br />프랑스 매체 르피가로에 실린 탈레반 군대의 모습인데, 입은 옷이 친숙합니다.<br /><br />우리 군의 구형 전투복입니다.<br /><br />작대기 4개에 한글 명찰까지 선명합니다.<br /><br />헌옷수거함을 통해 멀리 아프가니스탄까지 팔려나갔을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.<br /><br />영등포구 의류 정거장, 헌옷수거함입니다.<br /><br />지금부터 이 영의정들을 하나씩 열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수거함 문을 열자 헌 옷이 한가득입니다.<br /><br />버려진 옷이 두 포대가 나왔는데, 군복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인근에 또 다른 수거함에서는 예비역 이 모 병장의 구형 전투복이 나왔습니다.<br /><br />한때는 아껴 다려 입은 듯 3줄 칼주름이 선명합니다.<br /><br /> "구형 개구리 전투복이 한 번씩 나오는데 그건 저희가 군복이라고 해서(분류하지는 않고) 일반 의류하고 같이 그냥 납품하거든요."<br /><br />납품한 옷은 ㎏당 값이 매겨져 해외로 나갑니다.<br /><br />구형 전투복이어서 버리고, 파는 것이 죄가 되지는 않지만, 수거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.<br /><br /> "마땅한 규정이 없어가지고 좀 난감하기는 한데 의류 수거함에는 군복을 버리지 않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."<br /><br />내 이름이 적힌, 한때 소중했던 군복이 이역만리 탈레반에서 두 번째 군 복무를 하는 일이 없도록, 버릴 때는 꼭 가위로 잘라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. (zizou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