기업 인수해 코로나지원금도…마피아, 伊경제 침투 가속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탈리아 마피아 조직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을 틈타 국가 경제 전반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.<br /><br />EU에서 제공하는 거액의 코로나19 기금까지 마피아 손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.<br /><br />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리포터]<br /><br />평범해 보이는 주택가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.<br /><br />현장에서는 총기류와 여러 대의 컴퓨터가 발견됐습니다.<br /><br />대량의 대마초를 재배하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스페인과 이탈리아 경찰들이 합동으로 마피아 조직의 돈세탁 은신처를 급습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작전으로 검거된 100명이 넘는 조직원들은 온라인 사기와 돈세탁 등으로 무려 1천만 유로, 우리 돈으로 약 138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작년 하반기 몰수된 마피아 조직의 범죄혐의 관련 자산은 2억8,700만 유로, 우리 돈으로 3,900억원이 훌쩍 넘습니다.<br /><br />같은 해 상반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.<br /><br />이탈리아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은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증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최고 수위의 봉쇄로 가계와 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는 와중에 마피아는 오히려 경제 활동의 보폭을 넓히며 자산을 불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탈리아 반마피아수사국은 마피아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자금난에 빠진 기업을 헐값에 인수하거나 고리대금 등의 방식으로 더 빨리, 더 광범위하게 경제시스템에 침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마피아 손에 넘어간 기업은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을 받아 챙기는 창구 역할은 물론, 돈세탁 수단으로도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수사당국은 마피아 조직들이 이러한 수법으로 유럽연합에서 제공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코로나19 회복기금까지 가로챌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.<br /><br />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 뉴스는 "마피아 조직이 과거의 '피를 보는 전략' 대신 시간이 갈수록 기업 시스템으로의 소리 없는 침투에 집중하고 있다"고 분석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