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첫 흑인 美국무장관' 콜린 파월, 코로나로 사망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흑인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과 합참의장을 지낸 콜린 파월이 코로나19로 사망했습니다.<br /><br />김대중, 노무현 정권 당시 미 국무장관으로 한반도 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기도 한데요.<br /><br />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올해 여든네 살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.<br /><br />CNN은 그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혈장세포 암인 다발성골수종을 앓고 있었다며 백신을 맞았지만,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눈을 감았다고 전했습니다.<br /><br />자메이카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아버지 부시 정권에서 흑인 첫 합참의장을, 아들 부시 정권에선 첫 국무장관에 잇따라 발탁된 파월은 백인 중심적인 미국 정계에서 유리천장을 깬 입지전적 인물로 꼽힙니다.<br /><br />김대중·노무현 정권 당시 미 국무장관으로 한반도 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해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.<br /><br />군인 출신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온건파, 실용주의자로 분류됐던 그는 북미 직접 대화에는 일관되게 선을 그으며 다자틀 원칙을 고수했습니다.<br /><br /> "한 국가(북한)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전 세계의 나머지 192개 국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. 북한을 완전히 없애도록 힘을 합칠 것입니다."<br /><br />국무장관 시절 한국 대학생들과 만나 주한미군 주둔 문제를 설득하고, 2002년 미군 장갑차에 두 여중생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사과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주한미군 대대장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인연도 있습니다.<br /><br />1991년 걸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가적 영웅으로 부상했지만, 2003년 수천 명의 미국인 사상자를 내고도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한 이라크전은 그의 정치인생 최대 오점으로 남았습니다.<br /><br />퇴임 이후 파월은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,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사태 이후엔 친정인 공화당과 절연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전 장관이 "민주적 가치에 헌신한 위대한 미국인으로 기억될 것"이라고 애도했습니다.<br /><br />파월을 국무장관에 발탁한 조지 W. 부시 전 대통령도 대통령들이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그를 추모했습니다.<br /><br />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