케냐 210만명 기아 직면…메뚜기떼·가뭄·코로나 삼중고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아프리카 케냐에서 극심한 가뭄 속에 메뚜기떼가 급습해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210만 명이 기아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여기에다 코로나19로 많은 인명 피해까지 나는 등 삼중고를 겪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김영만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온 땅이 메뚜기떼로 뒤덮여 있습니다.<br /><br />메뚜기들이 하늘도 점령했습니다.<br /><br />메뚜기들은 농민이 지어놓은 농작물을 마구 먹어 치웁니다.<br /><br />농민들이 막대기로 쫓아보고, 해충 퇴치제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.<br /><br />사막 메뚜기떼의 급습으로 케냐의 많은 주민들이 기아로 내몰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한 가족이 정성을 다해 경작한 농작물을 사막 메뚜기들이 먹어 치우면, 그들은 굶을 수밖에 없습니다. 아이들은 배고파서 학교에 갈 수 없게 됩니다."<br /><br />여기에다 2년간 몰아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210만 명이 기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케냐 당국은 전했습니다.<br /><br />음식은 물론이고 마실 물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태며, 구호 당국이 배급하는 식량을 받으려면 주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수 킬로미터를 걸어가야만 합니다.<br /><br /> "저와 가족들은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. 굶은 지 사흘이 됩니다."<br /><br />케냐 가뭄의 장기화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 "온실가스의 95%는 선진국에서 발생하고 있고, 중국과 인도, 브라질도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들입니다. 이들 국가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장기적이고 극심한 케냐 가뭄을 유발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코로나19도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케냐에는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25만 명을 넘었고, 누적 사망자는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. (ymkim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