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국 '시진핑 새시대' 선언…3대 지도자 반열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월요일부터 나흘간 비공개로 진행된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, 이른바 '6중 전회'에서는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상 세 번째 '역사결의'를 채택했는데요.<br /><br />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. 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 역사결의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 공산당은 이번 6중 전회에서 100년의 역사를 정리했습니다.<br /><br />'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' 이른바 '역사 결의'를 채택한 것입니다.<br /><br />중국 공산당 100년사를 크게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기, 그리고 시진핑 시대로 구분 지었는데요.<br /><br />시 주석 집권 이후 9년에 대해 '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 시대'로 규정했습니다.<br /><br />시 주석보다 앞서 재임했던 후진타오·장쩌민 전 주석의 재임기는 별도의 시기로 구분하지 않고, 덩샤오핑 시기에 편입시켰습니다.<br /><br />시 주석을 마오쩌둥, 덩샤오핑의 반열에 올린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.<br /><br /> "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, 시진핑 총서기는 이 시대 정세를 통찰하고 시대 흐름을 파악해 주도했습니다. 독창적인 전략 사상과 혁신적 사상으로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확립했습니다.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렇게 시 주석을 중국의 '3대 지도자' 반열에 올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내년 20차 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,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.<br /><br />시 주석의 재임 기간을 '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새 시대'로 규정한 것이 장기집권을 위한 이론적 토대가 된다는 것인데요.<br /><br />지난 2012년부터 9년간 재임해 온 시 주석의 업적을 강조하면서, 아직 더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한편, 역사 결의에서는 시 주석의 '당 핵심' 지위를 강조하고 권위를 더욱 확립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는데요.<br /><br />그동안 40여 년간 유지해 온 집단지도체제가 아닌, 시 주석 1인에게 권력이 더욱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.<br /><br />중국 매체들은 6중 전회 소식을 전하며 '시 주석을 중심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특히 "지난 100년간의 투쟁을 통해 중화민족 부흥의 중요한 시기에 진입했다"고 평가했는데요.<br /><br />또 "역사상 어느 때보다 중화민족 부흥에 근접했고, 이를 실현할 능력과 자신감을 갖췄다"고 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6중 전회에서 제시한 새로운 목표를 위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영도에 따라 시진핑 사상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시 주석이 3연임의 터를 닦았다고 하지만, 대내외적으로 중국이 당면한 과제도 많지 않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 당장 내정에서 주요 과제로 꼽히는 것이 극심한 빈부 격차를 어떻게 완화하느냐입니다.<br /><br />역사 결의에서도 '함께 잘살자'라는 내용의 이른바 '공동 부유'를 촉진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주목했습니다.<br /><br />최근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빈부 격차를 완화할 실질적 조치가 시 주석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인데요.<br /><br />미국이 동맹을 동원한 전략적 포위전략은 물론,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통해 중국을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고립시키는 전략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'핵심 이익'으로 꼽히는 대만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.<br /><br />여기에 '제로 코로나' 기조 속에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치러내느냐가 시 주석에게는 중요한 과제로 놓여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역사 결의에서 장기집권의 명분을 제시한 만큼, 시 주석은 내년 당대회까지 집권의 당위성을 입증할 것이란 전망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 역사 결의에서는 과거 두 번의 역사결의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홍콩과 대만 문제도 다뤘는데요.<br /><br />어떤 의미가 있을까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앞서 말씀드렸지만, 중국은 대만 문제를 '핵심 이익'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홍콩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.<br /><br />중요한 국가 이익 가운데서도 합의와 양보가 불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역사 결의에서는 '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'을 강조했고, '하나의 중국' 원칙을 견지하면서 대만 독립과 외부 세력 간섭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중국 공산당이 100년 역사 가운데 세번째로 채택한 역사결의 가운데, 홍콩과 대만 문제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.<br /><br />시진핑 주석의 중요 성과를 강조하면서 홍콩과 대만 문제를 언급한 것은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마침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오늘(12일)자 사설을 통해 "중국 통일은 멈출 수 없는 역사적 흐름"이라고 주장했는데요.<br /><br />대만은 역사결의에 통일 문제가 다뤄진 데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면서 반대입장을 거듭 천명했습니다.<br /><br />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"현재 대만의 상태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것에 강력 반대한다"고 하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(11일) 정례브리핑을 통해 "언행을 조심하라"며 강력 경고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