영국 총리 연설 중 횡설수설…20초 중단·모세·레닌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한 나라 수장의 연설은 논리정연하면서도 유머가 중간중간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연설 중간에 원고를 찾고, 만화 캐릭터 이야기를 하는 등 횡설수설해 논란이 됐습니다.<br /><br />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주요 기업인 모임인 영국경제인연합회 연례 콘퍼런스 연단에 올라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, 연설을 하다 갑자기 원고가 뒤섞였는지 뒤적거립니다.<br /><br /> "죄송합니다. 죄송합니다, 죄송합니다."<br /><br />이어서 영국 아동용 애니메이션 페파피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.<br /><br /> "헤어드라이어 처럼 생기고 BBC가 거절한 돼지가 180개 국가에 수출되고 미국과 중국에도 놀이동산이 있다는 걸 누가 믿겠습니까"<br /><br />전날 19개월 아들을 데리고 부인과 함께 페파피그 놀이동산에 다녀왔다며 현장에서 수백 km떨어진 곳을 가보라고 권했습니다.<br /><br />문제는 이날 행사가 고위직 기업인에게 정부의 친환경 산업 육성의지를 전하는 자리였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존슨 총리는 연설 중 가솔린차와 전기차를 비교하며 부릉부릉 엔진소리를 내고,<br /><br />녹색 산업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농담처럼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가 레닌을 언급했습니다.<br /><br />녹색 경제에 관한 10가지 계획 설명할 때는 성경의 십계명과 비교하며 자신을 모세에 빗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연설 후 존슨 총리는 연설이 잘됐다고 자평했지만, 야당측 인사는 농담이 더는 재미있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.<br /><br />금발의 더벅머리인 보리스 총리는 거침없는 화법, 난잡한 사생활 등으로 '영국의 트럼프'로 불립니다.<br /><br />런던시장 시절부터 때론 유머가 넘치기도 하지만 인기를 위해 스스로 망가지는 일도 서슴지 않는 '괴짜'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. (jin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