보름째 '도시봉쇄' 시안은 '생지옥'…병원 치료 놓쳐 숨지기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도시 전체가 봉쇄된 중국 시안에서는 1,3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보름째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응급환자가 병원 치료 시기를 놓쳐 숨지는 일도 벌어지는 등 그야말로 생지옥인데요.<br /><br />중국의 '제로 코로나' 방역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 시안에 사는 한 여성이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.<br /><br /> "당신 기준대로 안 되는 것 알죠?"<br /><br /> "지금 우리 아버지가 죽을 지경인데 내가 무슨 내 기준대로 해요"<br /><br /> "지금 업무수행 중입니다. 업무수행 중이라고요.<br /><br /> "나는 들어갈 거에요"<br /><br />이 여성은 지난 2일 아버지가 협심증 증상을 보여 구급대를 불렀지만, 연락이 닿지 않았고 공안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.<br /><br />어렵게 연락이 닿은 병원에서는 중위험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했고, 결국 방역 규정을 어겨가며 직접 차를 몰아 병원을 찾아 헤매야 했습니다.<br /><br />8시간 만에 찾은 병원에서 겨우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, 치료 시기를 놓친 아버지는 결국 숨졌습니다.<br /><br /> "국제의학센터는 가장 가깝고 유일하게 접수가 가능한 병원입니다. 우리가 도착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. 현장에서 핵산검사를 요구했습니다."<br /><br />해당 글에는 "병원에 들어가는 것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인가" "시안은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다"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.<br /><br />불과 하루 전 핵산 검사를 기다리다 치료 시기를 놓친 임신 8개월 임신부의 유산 사실이 알려진 뒤라 누리꾼들은 더욱 분노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 집단감염에 지난달 23일 주민 1,300만 명에 대한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시안은 2주 넘게 도시 봉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SNS에서는 먹을 것이 다 떨어졌다는 호소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가 하면, 만두를 사러 집 밖을 나갔던 남성이 방역 요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도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.<br /><br />그럼에도 중국 매체를 통해서는 이 같은 사실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시안의 주요 지역과 주민들에 대한 전염병 예방과 통제는 여전히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."<br /><br />극단적인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,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